에이전시 제안이 잘 만들어진 1안이라면, 마케톤은 방향을 좁히기 전에 결이 다른 답을 여러 개 받는 자리입니다.
해커톤은 원래 개발자들이 짧은 시간 안에 뭔가를 만들어내는 행사입니다. 마케팅 해커톤은 그 형식을 브랜드 과제에 옮겨온 것입니다. 코드 대신 캠페인 기획안이 나옵니다.
셋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닙니다. 쓰는 순서가 다릅니다.
| 경쟁 PT·에이전시 제안 | 컨설팅 | 이없스 마케톤 | |
|---|---|---|---|
| 누가 푸나 | 한 대행사의 기획팀 | 컨설턴트 | 여러 회사·직무의 현업 마케터 |
| 나오는 것 | 완성도 높은 1안 | 진단과 프레임워크 | 참여 팀 수만큼, 결이 다른 안 |
| 쓰는 시점 | 방향이 정해진 뒤, 집행하려고 | 구조를 다시 짤 때 | 방향을 정하기 전 |
에이전시 제안은 잘 만들어진 1안입니다. 다만 그 회사가 잘하는 방향으로 정리됩니다. 퍼포먼스에 강한 곳은 퍼포먼스 안을, 크리에이티브에 강한 곳은 크리에이티브 안을 가져옵니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마케톤은 방향을 좁히기 전에 씁니다. 서로 다른 회사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같은 과제를 동시에 봅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를 정하는 데 쓰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마케톤 뒤에 에이전시를 붙이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무엇을 시킬지가 정해진 상태로 브리핑할 수 있으니까요.
마케톤의 값은 시간을 짧게 묶은 데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 방에 누가 앉아 있느냐에서 나옵니다.
"그 예산으로는 안 됩니다", "그건 법무에서 막힙니다"가 아이디어 단계에서 이미 나옵니다. 나중에 걸러낼 일이 줄어듭니다.
콘텐츠, 퍼포먼스, PR, 브랜딩 하는 사람이 같은 과제를 봅니다. 혼자서는 안 나오는 조합이 나옵니다.
우리 회사 사람이 아니니 "그건 팀장님이 싫어하실 텐데"가 없습니다.
런칭·리런칭을 앞두고 새로운 시각이 필요할 때
오래 해온 프로그램·자산이 있는데 회자되지 않을 때
업계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궁금할 때
경쟁 PT나 연간 플랜 확정 전에 시장의 결을 미리 확인하고 싶을 때
참여자 수·팀 수·진행 시간은 니즈와 예산에 맞춰 구성합니다. 날짜도 협의할 수 있습니다 — 정규 스터디 일정을 쓰지 않습니다.
마케터를 모아놓고 자유롭게 팀을 짜게 두면, 비슷한 결의 제안이 나옵니다. 같은 브리핑을 들었고 같은 업계 상식을 공유하니까요. 여러 개를 받았는데 고를 게 없는 상태가 됩니다.
한 금융그룹 CSR 프로젝트에서는 팀을 이렇게 나눴습니다.Team CSR 정서·스토리텔링 / Team Viral 화제성·확산 / Team Impact 관계·임팩트같은 미션을 받았지만 나온 답의 결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배경과 맥락, 그리고 실패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풉니다. 여기서 얼마나 솔직하냐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반대로 냉정하게 제약을 선언합니다. "예산은 여기까지, 대표 노출은 불가, 타깃은 B2B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제약이 명확할수록 답이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제약 없이 풀면 예쁘지만 집행 못 하는 안이 나옵니다.